본문 바로가기

COLUMN

한국인삼에 관한 모든 것Ⅱ


고려인삼에 ‘사람 인(人)’ 자가 붙는 이유 

화기삼, 미국삼, 전칠삼, 동양삼, 베트남삼 등 전 세계 인삼을 볼 때 ‘사람 인(人)’ 자가 붙는 삼은 한국의 고려인삼밖에 없습니다. 인삼을 마치 만물의 영장인 사람인 것처럼 귀한 영물로 취급했다는 의미인데, 이는 과거 인삼을 대우하던 것에서도 드러납니다. 과거 한국인삼은 ‘임금 군(君)’자를 사용해 ‘군약(君藥)’이라 칭했고, 병의 위독성과 복용 빈도에 따라 상/중/하로 구분하던 약의 등급에 따라 ‘상약(上藥)’으로 높이 평가했습니다. 녹용과 영지버섯도 인삼만큼이나 귀한 약물로 여겨졌지만 인삼만큼은 유일하게 신선초, 불로초, 영초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귀하게 대접받았습니다. 순수 한국어로 인삼은 ‘심’이라 불리며 중국에서는 인삼을 ‘런생(人参)’, ‘신생(血参)’이라 부릅니다. 산삼 캐는 사람을 심마니, 새끼산삼을 동자삼, 인삼 꽃을 인딸이라 부르는 것은 모두 인삼을 인격화한데서 비롯됩니다. 


중국과 일본에서 사랑받은 고려인삼  
한국인삼은 2,500년 전부터 약용으로 쓰이기 시작했으며 한국뿐 아니라 중국, 중동, 유럽, 북미, 동남아, 일본 등 전 세계 각지로 유통되었습니다. 한국 역사를 5천 년이라고 볼 때 한민족 역사상 가장 먼저 글로벌 브랜드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바로 고려인삼이라고 할 수 있죠. 중국과 일본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기록을 보면 중국과 일본에 사신을 보낼 때 선물로 보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중국은 한, 초, 당, 명, 청 나라들을 거치며 한국인삼이 폭넓게 유입되어 유통되었고 일본 또한 삼국시대부터 한국인삼을 고위 인사들의 선물로 귀하게 쓰이며 화폐로도 사용한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에도 한국인삼은 귀하게 대접 받았기 때문에 이를 질투한 일본이 조선에 사신을 보내 한국 인삼의 종자를 몰래 들여다 심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일본의 죽절삼인 재밌는 사실도 있습니다. 


미국삼의 역사 
1700년경 한 프랑스 선교사는 북녘땅 주민들이 이상하게 생긴 약 뿌리를 사고파는 것을 목격합니다. 이것이 무엇인고 살펴보던 그는 곧 그것이 화기삼(미국삼)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1720년 이 선교사는 화기삼을 채집해 중국 청나라에 수출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서양삼과 고려삼이 처음으로 세계시장에서 부딪히는 기록입니다. 이후 서양삼이 마구잡이로 채집되어 청나라에 수출되면서 한국삼은 반대로 시장에서 밀려나기 시작합니다. 그 뒤 약 200년 동안 서양삼은 서서히 고갈되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 미국, 캐나다에서는 한 뿌리를 캐면 반드시 한 뿌리를 심어 자원을 확보하는 법을 만들어 엄격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유튜브 채널 아보카도TV 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터뷰 원본. [아보카도TV] 이것만 보면 이제 당신도 인삼 전문가
편집. 아보카도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