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수업을 하잖아요.
똑같은 커피에 똑같은 물온도,
똑같이 가르쳐 드려서 커피를 내리셨는데
열 명이면 열 명 그 맛이 다 달라요.
자기성향대로 커피맛이 나와요. 정말 신기하죠.
되게 부드럽고 스위트한 분은 커피맛에서도 똑같이 나와요.
점잖고 부드럽고 되게 차분차분 하실 것 같은데
커피맛이 좀 거칠다 이렇게 느껴지는 분들이 계세요.
(성격 중에) 그런 부분이 있는 거예요.
그런 걸 발견할 때마다 당황스러운데
도사 아닌 도사가 된다고
그 사람이 내린 커피의 맛을 보면
어느 정도 (성격) 파악이 돼요.
수업을 하면 사람들이 귀신같다고, 돗자리 깔라고 얘기하는데
되게 재밌었던 경험이 뭐냐면
고등학교 선생님들 수업을 갔던 적이 있어요.
커피를 내리고 제가 한 번씩 시음을 해보는데
(커피맛이) 부드럽고 달콤한 거예요.
그래서 선생님 성격이 되게 부드럽냐고 물었는데
아니래요. 자기는 (성격이) 굉장히 딱딱하대요.
아니실텐데요라고 했는데
수업이 끝나고 애들이 교실창문에 모였어요.
커피를 들고 나가셨던 분은 그 선생님밖에 없었어요.
아이들한테 먹여주시려고...
커피를 내려서 한 번씩 먹어보라고 주시고
(돌아)오시는 거예요. 맞잖아요, 선생님 밖에 안 계세요.
아이들을 생각하고 움직였던 분은 선생님 밖에 안 계신 거 같다고
선생님 (마음)속에 그런 부드러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거든요.
커피를 통해서 자신도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되는 분들도 많이 있고요.
내가 몰랐네, 내가 성격이 좀 덤벙덤벙하고
거칠었나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조금 차분하게
그것들을 누르시는 것들을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커피내리는 과정이 인생하고 되게 비슷하다.
인간관계와 되게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해요.
커피를 정말 맛있게 내리려면 물을 부어서
뜸을 들이고 내가 커피맛을 지금쯤이면
충분히 너희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했을 때
물을 붓고 기다렸다가 다시 또 기다렸다가
3~4번의 작업을 반복하면서 나오는 게 커피거든요.
대화를 하거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쭉 내뱉고 쏟아내고 돌아오면
뭔가 석연치않고 찜찜하듯이 커피도 똑같아요.
내가 그날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그냥 대충 내리면 커피도 맛이 썩 좋지 않거든요.
적당하게 기다려 줄주도 알고
적당하게 내가 할 말도 할 줄 알고
밸란스를 잘 맞췄을 때
정말 맛있는 커피를 드실 수 있습니다.
출처. [아보카도티비] 커피에 성격이 드러나는 이유 [커피베이직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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