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의 아이들이 남자만 둘이에요.
어떤 지 상상이 되시죠?
(성품이) 굉장히 순하나 여성의 온순함과는 달라서
말수가 별로 없어요.
특히나 큰 애는 말수가 굉장히 없었거든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그래도 제가 좀 컨트롤 했는데
점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힘들더라고요.
커피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집에) 들어올 때 커피향이 나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아 그럼 아들들하고 (커피로) 뭔가를 좀 만들어 봐야겠다
저희 아이가 6학년 때 핸드드립 하는 걸 가르쳤어요.
남자애들이 멋있는 거 되게 좋아하거든요.
딴 거 같이 하자 그럼 정말 싫어하는데
커피 내리자고 하니까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가르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엄마들이 아이들하고 대화할 때
실수하는 게, 우리 얘기 좀 하자. 학교 재밌었어?
수업은 열심히 들었니? 선생님 말씀은?
이런 얘기들로 시작하잖아요.
근데 씨도 안 먹히거든요. 택도 없거든요.
저는 커피에 대한 얘기만 했어요.
오늘 엄마가 수업을 하면서 이런 커피를 마셔 봤는데
콜롬비아커피는 정말 흔내서 그냥 그러려니하고 마셨는데
정말 다양한 향이 나더라 과일향도 나고...
커피가 항상 똑같은 게 아니라
그 산지 상황에 따라서 비가 많이 왔느냐,
일조량이 좋았느냐 이런 것에 따라서
커피맛이 너무 달라지기 때문에
되게 신기하더라
(커피가) 농작물이란 생각을 못 했는데
농작물이라는 걸 엄마가 커피를 배우며 처음 알게됐어
너무 재밌었어. 애들이 그냥 듣더라고요.
제가 말을 시킨다고 해서 반응하는 아이들이 절대 아니에요.
그래서 1주, 2주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제가 커피를 마시고 나면 내리고 나서 마시고
꼭 한마디 오늘 커피는 어때라고 질문하거든요.
큰아들한테 너무 놀랐던 게 정말 말이 없었어요.
근데 커피를 마시고 나서
엄마 커피에서 이슬에 젖은 풀잎향이 나요..
말을 남자아이가 하는데 정말 뭉클했어요.
아 내가 커피 잘 시작했구나
작은 아들도 키우면서 그런 것들을 같이 시작하니까
저희 아이들이 20세, 23세가 됐는데
수다 떨다가 이제 밤을 샐 정도로
저하고 그런 얘기들을 잘하는 (아들들이 되었죠)
강압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제가 가지고 있는 주제를 재밌게 꺼내니까
같이 따라주면서 나중에는 자신의 이야기들을 같이 하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 지더라고요.
커피가 저한테는 그냥 음료가 아니라
제 삶에 있어서 저희 신랑하고 관계도 그렇고
아들들과의 관계도 많이 회복시켜줬던
제 삶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이입니다.
출처. [아보카도티비] 사춘기 아들과 대화를 터준 커피[커피베이직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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