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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영화 속 커피이야기 ④ 아웃 오브 아프리카

여러분 혹시 케냐 커피 좋아하시나요?
드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커피는 깊은 와인 향과 매력적인 산미가 있는 커피입니다. 그 맛있는 커피의 산지인 케냐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있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아웃 오브 아프리카인데요. 이 영화는 커피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배와 정선 과정을 거쳐 생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너무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카렌은 결혼하기 위해 케냐에 처음 도착합니다. 적응할 시간도 없이 커피 농장을 하게 되지만 남편은 전쟁터로 떠나고 혼자 농사를 시작하게 되죠. 사람들은 지대가 높아서 커피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말하고 만약 수확한다고 해도 3~4년이란 시간이 걸린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카레의 소유인 마을에 사는 원주민의 도움을 받는 것까지도 마을 추장에게 승낙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굽히지 않고 추장을 찾아가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도움을 부탁합니다. 처음에 원주민들과 카렌의 관계는 그리 원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서로 경계하고 문화적인 차이로 불편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원주민들의 순수함을 알게 되고 또 그들 역시 학교를 만들어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교육 시키고 다친 아이들에게는 약을 주며 병원에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다른 백인들과는 다른 카렌의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갑니다.  

드디어 커피 농사를 지울 수 있는 준비가 끝나고 농사를 시작할 때 그녀는 농사를 원주민들에게만 맡겨 두지 않습니다. 직접 묘목을 심고 수확하는 모든 일에 그들과 함께하며 친구처럼 지냅니다. 그들은 즐겁게 일을 했고 수확을 기다리느라 4년 동안 빚 진 모든 투자비용을 거두어들일 만큼 커피 농사는 성공을 거두지만 커피를 수확하여 쌓아 두었던 창고에 불이 나면서 카렌은 모든 것을 잃고 본국으로 돌아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녀가 소유했던 집도 땅도 원주민이 사는 땅까지 모두 내 놓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때 카렌은 새로 부임해온 총독을 찾아가 원주민들이 자신의 땅에서 살 수 있도록 부탁하며 무릎을 꿇고 결국 그들의 땅을 지켜주고 본국으로 돌아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저는 자신이 아닌 약자들을 위해서 자존심을 내려놓을 줄 아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만약 카렌의 농장에 불이 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래서 그 커피가 소비자들에게 팔려 나갔다면 그 커피는 어떤 커피였을까요? 아마도 그 커피는 우리가 말하는 착한 커피가 아니었을까요?

여러분은 착한 커피란 어떤 커피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착한 커피란 좋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커피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은 열악한 상황에서 시작하지만 끝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생산자를 거쳐 소비자에게 오기까지의 모든 과정들과 그 속의 사람들이 행복해야 좋은 스토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커피는 많은 역사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커피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커피들이 다 좋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물의 스토리 고통의 스토리를 가진 커피들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좋은 커피 착한 커피를 마셔야 하는 이유 이기도합니다.  물론 착한 커피를 찾으려면 조금 귀찮고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그 작은 노력이 또 하나의 좋은 스토리를 가지 착한 커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글. 이혜진 커피튜터(truth0604@hanmail.net)

편집. 아보카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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