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예술가들이 즐겨 마셨던 음료 커피에 대해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합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셨나요? 저는 이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 진한 커피 향이 주위에 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 속에는 길 팬더라는 미국인 시나리오 작가가 등장합니다. 그는 파리를 여행하던 중 자신의 작품이 너무 상업화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순수 예술의 황금기였던 1920년대의 파리를 그리워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파리의 거리를 길을 잃고 헤매던 중에 우연히 클레식 푸조를 타게 되며 그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파티가 열리고 있는 파리의 한 카페였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많은 예술가를 만나지만 특히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유명한 화가 피가소와 영화 속 길이 너무도 좋아하고 동경하였던 작가 헤밍웨이를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꿈같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파리의 밤이 배경입니다. 파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이 영화의 카페에는 커피가 아닌 샴페인과 와인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만약 영화의 제목이 미드나잇이 아닌 에프터눈 즉 낮이 배경이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다뤄졌다면 어땠을까, 그래서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는 카페 르돔과 피카소와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던 몽마르트의 카페에서 함께 문학을 얘기하고 예술을 얘기하는 장면들이 등장했다면 영화 속에서는 와인과 샴페인이 아니 커피를 마시며 생각을 정리하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을까요? 아마 헤밍웨이가 그때 노인과 바다를 구상 중이었다면 주인공 할아버지의 커피 사랑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커피는 지적인 음료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글을 쓰는 작가들이나 예술가들은 커피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고 해서 늘 곁에 두고 즐겨 마셨다고 하는데요. 어떤 예술가들은 밥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셨다고 할 만큼 커피는 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친구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작가가 사랑했던 커피가 영화나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선한 커피의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해서 집중력을 향상시킨다고 합니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때나 지치고 피곤할 때 우리는 커피를 찾게 되는데요 그래서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어있는 우리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음료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은 육체의 갈증을 해소해 주지만 커피는 영혼의 갈증을 해소한다고 합니다. 자 오늘 여러분도 파리의 예술가들처럼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생각나지 않으시나요?
글. 이혜진 커피튜터 (truth0604@hanmail.net)
편집. 아보카도 편집팀
ⓒavocado.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세종예술아카데미 여름특강:: 3개의 시선으로 엿보는 <바로크 문화 이야기> (0) | 2020.06.29 |
---|---|
영화 속 커피이야기 ④ 아웃 오브 아프리카 (0) | 2020.05.19 |
영화 속 커피이야기 ②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0) | 2020.05.19 |
영화 속 커피이야기 ① 카모메 식당 (0) | 2020.05.19 |
손 세정제 vs 손 소독제, 무엇이 다를까? (0) | 2020.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