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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한의학으로 보는 불안장애

최근 몇 년간 각종 언론과 매체에서 다루어진 질환 중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바로 공황장애 입니다. 그만큼 공황장애를 겪는 환자 수가 늘었다는 것인데요, 공황장애도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불안장애는 쉽게 말해 불안이라는 것을 주 증상으로 하는 공황장애, 광장 공포증, 사회불안증상, 특정상황 공포증, 범불안장애 등의 여러가지 증상을 말합니다. 불안장애에 어떤 장애들이 있는지 살펴본 후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불안장애 극복법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불안은 본능적 감정입니다. 생물체가 진화하면서 가장 먼저 생긴 감정으로 동물적 감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나의 천적이 있으므로 내가 피해야 한다’ 하는 감정으로 인간에게도 필요합니다. 무언가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불안, 걱정 같은 감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불안이 너무 커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일상을 무너뜨리는 불안일 경우 불안장애라 진단하며 치료가 필요합니다.

 

광장공포증은 넓은 공간이나 사람이 많이 보이는 장소에서 극도로 불안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사회불안장애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이나 발표를 할 때 예전 트라우마에 대한 생각으로 몹시 두려워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정 공포증은 고소공포증, 벌레 공포증, 바늘 공포증 등 특정 상황과 대상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겁니다. 최근에는 비행기를 타거나 운전을 하고 터널 안에 들어가는 등 특수한 상황에 대한 공포를 가진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불안이 장애가 되기까지
불안이 장애가 되기까지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느낄 수 있지만 가슴이 조여오거나 두근거림과 같은 증상이 찾아오면 그 대상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비행기에 타는 것이 물론 무섭지만, 비행기에 다칠 확률보다 일상에서 다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불안장애 환자들은 그 상황에 자체에 몰입해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본능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것을 신체증상으로 만들고, 몸에 생긴 이상은 정신에도 이상을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불안이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이런 증상들은 치료를 통해 줄여 놓고 논리적 인지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한의학 관점에서 본 불안장애
예전부터 담이 작다, 간담이 서늘하다는 속담을 표현할 때 담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불안과 담을 뗄 수가 없습니다. 한의사들이 불안증 환자들을 진단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변증명이 ‘심담허겁(心膽虛怯)’입니다. 심心과 담膽이 불안과 가장 관련이 깊습니다. 한의학에서 심장은 정신과 연결되어 있고 담은 무언가 결단할 수 있는 결단력을 의미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심과 담이 작게 태어났을 때 심담허겁증이 잘 생길 수 있으며 이것이 있으면 불안을 잘 느끼고 호흡곤란, 두근거림, 열이 오르는 증상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의 치료법은 심담을 가장 핵심적인 장기로 보고 이들의 기능을 높이는 것 입니다.

 

 

불안장애에 좋은 생활 습관
우리는 불안하거나 긴장하면 한숨 쉬는 걸 자주 봅니다. 본래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야 하는데, 내쉬는 걸 까먹고 들이마시기만 하다가 무언가 한시름 놓았을 때 휴- 하고 한숨을 쉬는 겁니다. 따라서 평상시에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스트레스나 불안함이 올라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호흡으로 불안증세를 확인하기도 하는데 짧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쉬는 호흡법을 연습하시는 게 좋습니다.


불안해지면 머리, 목, 어깨에 압이 차는 기분이 듭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목, 어깨의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것입니다. 맨손체조나 의자에서 하는 스트레칭으로 목, 어깨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고 풍지, 풍부, 백회와 같은 혈자리를 지압하는 것도 불안이나 스트레스 상황을 낮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해외논문에서는 캐모마일 차가 불안해소에 좋다고 나와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꾸준히 임상연구가 되고 있으므로 카페에 가서 캐모마일을 드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불안장애에 좋은 캐모마일 차

 

 

불안장애에 좋은 음식
한의학적으로 불안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이 대추입니다. 대추 중에서도 멧대추의 씨앗이 불안을 잡는 가장 으뜸 한약재 입니다. 멧대추 씨를 직접 섭취하기엔 무리가 있으므로 주로 차로 먹거나 대추를 과일로 먹어도 불안함이나 스트레스를 낮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견과류는 멜라토닌이라는 성분이 풍부합니다. 사람의 수면을 돕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낮춰줍니다. 평상시 아몬드, 호두 같은 견과류 섭취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긴장할 때 흔히 먹는 우황청심원은 불안함을 낮추는 효능이 있긴 하지만, 원래는 혈액순환을 돕고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 약입니다. 우황청심원을 활용한 임상시험 논문을 보면 혈관질환, 동맥건강이 나쁜 환자들의 실험이 많습니다. 따라서 불안감이 느껴질 때 혈압이나 혈관 건강까지 고려하신 다면 우황청심원을 섭취하시기를, 그렇지 않으면 캐모마일 차를 드시는 것을 권합니다.


불안함을 가중시키는 음식은 체질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매운 걸 먹어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어떤 사람은 매운 걸 먹으면 설사를 해서 더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체로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되 내 몸이 잘 소화할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휴한의원 마포점 강민구 원장

 

 

※이 기사는 유튜브 채널 아보카도TV 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터뷰 원본. [아보카도TV]불안한 현대인을 위한 [불안장애 통합편] 
편집. 아보카도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