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식물로 만드는 작은 정원
다육식물은 수분이 적고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줄기와 잎, 뿌리가 진화된 식물입니다. 이들의 고향이 아프리카 남부, 서부, 중미 지역이기 때문이죠. 이 지역들은 강우량이 매우 적고 건조하며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우기와 건기가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육이라는 귀여운 이름처럼 앙증 맞은 생김새와 작은 사이즈 덕분에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자주 활용되고 있는데요. 특히 그 자그마한 몸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동감과 싱그러움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죠. 삭막한 집안이라도 한 공간에 옹기종기 모아 놓으면 더욱 귀엽고 그 자체로 작은 정원이 됩니다. 키우기가 크게 까다롭지 않아 식물을 처음 키워보는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르기 쉬운 다육식물을 소개할게요.
* 코틸레돈
통통하고 동글동글한 잎이 떡잎 모양처럼 올라오면서 줄기가 여러 방향으로 뻗는 코틸레돈 종류의 식물은 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해요. 코틸레돈에 속하는 식물들은 하나같이 특이한 생김새를 자랑하는데요. 종 모양의 꽃과 오묘한 컬러가 주는 수려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방울복랑금은 그 값어치가 수백만 원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독특한 컬러의 조합으로 눈에 확 띄는 은파금, 곰 발바닥처럼 생긴 웅동자 등이 대표적인 코틸레돈의 식물들입니다.
* 세둠
전 세계 통틀어 600종 정도가 있을 정도로 종류가 무척 다양하고 그에 따른 잎이나 색도 각양각색입니다. 돌나물과에 속하는 세둠은 원래 품종 자체가 튼튼하기 때문에 키우기 쉬운 편에 속하는데요. 그렇지만 햇빛과 바람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보니 실내에는 적합하지 않고 충분한 일조량과 통풍이 가능한 베란다와 같은 장소에서 키워야 해요. 잎꽂이나 꺾꽂이로도 충분히 번식이 가능하며 초보자도 쉽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 하월시아
하월시아에 속하는 식물들은 직사광선이나 밝은 햇빛보다는 반그늘 상태를 좋아해요. 베란다는 물론 실내에서도 비교적 쉽게 키울 수 있죠. 백합과의 일종인 하월시아는 튼튼한 뿌리를 갖고 있어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는데요. 특히 꽃 시장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인 옵튜사는 다른 하월시아 종류에 비해 비교적 값도 저렴한 편이며 청포도 알갱이같은 통통한 잎을 매력포인트로 가지고 있어서 더욱 사랑받고 있습니다.
* 리톱스
석류풀과에 속하는 리톱스는 동물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돌이나 모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살아있는 돌, 꽃 피는 돌 등으로도 불리죠. 주로 아프리카 사막지대의 자갈밭에서 서식하고 있는 식물로 그 종류만 해도 100가지가 넘는데요. 봄에 탈피를 시작해 여름에는 잠시 쉬었다가 가을에 꽃을 피우고 번식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식물의 모습과는 다르게 리톱스에는 줄기도 없고 잎도 동그란 기둥처럼 되어 있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전혀 식물이라고 유추를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포인트가 바로 리톱스만의 매력이죠. 이런 독특함 때문에 리톱스 마니아층이 꽤 많답니다.
* 틸란드시아
파인애플과에 속하는 틸란드시아는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식물로 알려져있어요. 반그늘을 좋아하며 제습 기능이 뛰어나고 먼지 먹는 식물로 유명하기 때문이죠. 대신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실내보다는 베란다나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근처에 두어야 마르지 않습니다. 틸란드시아는 약 500여 종이 있는데요. 그중에는 흙 대신 물에서 키울 수 있는 이오난사나 가는 잎이 시원하게 뻗어 있는 스트릭타, 마치 불타오르는 듯 붉은 꽃을 피우는 푸에고 등이 있습니다.
* 코노피튬
코노피튬은 아프리카 사막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로 밤에 꽃을 피우는 종도 있고 낮에 꽃을 피우는 종도 있어요. 백만 원을 호가하는 비싼 몸값의 종류도 있는가 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귀여운 외모를 뽐내는 종류도 있답니다. 하트 모양의 다육이를 보신 적이 있나요? 가장 유명한 코노피튬인 ‘축전’입니다. 축전은 특이하게 탈피를 통해 몸집을 키워나가는데 9월에서 10월 사이에 상큼한 오렌지 빛의 꽃을 피우는 것이 특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