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강박증 : 지금 이걸 안하면 너무 불안해!

AVOCADO 아보카도 2019. 7. 2. 11:34

강박증이 뭔가요?

강박증이란 본인이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나 장면 혹은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올라서 불안을 느끼는 강박사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일정한 강박행동을 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손에 병균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손을 반복해서 씻거나, 외출하려면 가스불이 꺼져 있는지 수도 없이 확인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하는데요.

 

강박사고는 어떤 생각, 관념, 심상 혹은 충동이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계속 떠오르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러한 생각을 억제하거나 지워버리려고 하면 그러한 생각이 없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면 할수록 더욱 강렬하게 떠오르고 불안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강박행동은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행동으로 이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 애쓰면 애쓸수록 불안과 긴장이 고조되며, 강박행동을 하고 나면 일시적으로 불안과 긴장이 완화됩니다.

 

대부분 사춘기에서 성인초기에 갑작스럽게 발병하며, 50~70%는 스트레스 후에 발병합니다. 사춘기에 발병하는 강박증은 남자에서 더 많고, 성인기에 발병하는 경우에는 여성이 더 많아요. 또한 강박증은 주요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67%, 사회공포증 25%로 다른 정신장애와 동반하는 경우가 많죠.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을 보이나요?

1) 강박사고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사고입니다.

- 세균이나 더러움 등에 오염될까봐 두려워 함.
-
좌우대칭, 정확성 등에 대한 과도한 집착.
-
자신이나 주위 사람이 다치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생각.
-
자신이나 주위 사람을 해칠 것 같은 생각.
-
특정 신체 부위나 질병의 위험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함.
-
원하지 않는 성적인 생각이나 이미지, 충동이 떠오름.
-
종교적,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생각이 떠오르고, 이로 인해 두려움과 걱정을 느낌.

 

2) 강박행동 : 강박사고를 일시적으로 완화하기 위한 반복적 행동입니다.
-
반복적으로 손을 씻고, 목욕이나 청소를 수시로 반복함.
-
물건을 지나치게 가지런히 정돈하고 배열함.
-
불필요한 물건도 버리지 못하고 모아 놓음.
-
, 가스, 전등, 수도꼭지, 자물쇠 등을 반복해서 확인함.
-
마음 속으로 숫자를 세거나 기도문을 반복함.
-
특정 행동을 특정 횟수만큼 반복함.
-
특정 상황이나 걱정거리에 대해 반복적으로 질문함.

 

3) 기타 강박 관련 장애

① 신체이형장애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 및 반복 행동.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외모 결함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거울보기, 과도한 화장, 피부를 뜯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② 발모광(털뽑기장애)

반복적으로 본인의 털을 뽑는 행동. 두피, 눈썹, 속눈썹, 겨드랑이, 얼굴, 생식기, 항분 등의 털을 뽑는 행동으로 흔히 탈모로 이어집니다. 성인의 경우 남성에 비해 여성이 10배 정도 많으며, 아동의 경우는 비슷한 빈도로 나타나죠.

③ 피부뜯기장애

얼굴, , 손 등 신체 여러 곳에서 상처나 피부뜯기를 반복합니다. 불안감이나 지루함 등에 의해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고, 피부를 뜯게 되면 만족감과 안도감을 느낍니다.

 

 

또 어떤 특징이 있나요?

강박증에서는 과도한 걱정에 사로잡히고, 자신의 강박사고가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자각하며, 강박사고를 의도적으로 통제하려면 할수록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강박행동을 함으로써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어요. 강박행위는 보통 특별한 순서에 따라 수행되며,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강박행위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성인 강박장애와 구분되는 소아 강박장애만의 특징이 있나요?

 소아 자신이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치료를 받는 경우는 드물며 부모에 의해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고, 또래와 낯선 사람들 앞에서보다 집에 있을 때 강박증상이 더 자주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주의집중력의 문제로 인해 점차 학교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소아의 강박장애는 다른 불안장애, ADHD, 뚜렛장애, 우울증, 발달장애, 품행장애, 반항성 장애 등과 흔히 동반됩니다.

 

소아 강박증 치료 시에 가족들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치료는 단계에 따라 치료목표가 달라집니다. 증상이 심한 단계에서는 강박증의 현존하는 증상을 없애는데 목표를 두고,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된 시기에는 강박증을 예방하는데 목표를 둡니다. 소아강박증은 어렸을 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가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할 때에는 방치할 것이 아니라 빨리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많은 가족들은 아이가 강박증상을 보일 때 혼란스럽고 좌절감을 느끼며 어떻게 아이를 도와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따라서 환자와 가족들이 이 질환의 원인, 치료에 대해 많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고 교육을 통해 강박증을 어떻게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가족들의 부정적인 비판은 강박증을 더욱 악화시키며, 반면 안정되고 지지적인 가족들은 치료의 결과를 좋게 합니다. 강박증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을 최대한 부드럽고 참을성 있게 대하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강박행동을 멈추라고 단순하게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본인 스스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의 기분만 나빠집니다. 대신 아이가 강박증에 저항하려는 시도를 할 때마다 칭찬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