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핑글핑글 도는 어지럼증
다음과 같은 증상을 가지고 계신가요?
어지럼증, 치료가 필요합니다.
· 심장이 멈추거나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
·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경우
· 지속적으로 몸이 떨리거나 흔들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
· 일어나거나 걸어갈 때 넘어질 것 같은 공포감이 드는 경우· 집중력 장애, 기억력 저하,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
· 머리가 무겁고 생각의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
· 좁은 공간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불안하거나 불편한 경우
· 비현실적인 느낌이나 자신으로부터 분리된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
정의
어지럼증은 많은 사람들이 신경과를 방문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지만 간혹 어지럼증 자체가 중요한 신경학적 질환의 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인데요.
어지럼증(dizziness)이란 자신이나 주위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어지럼을 호소하는 환자는 빙빙 도는 느낌, 기절할 것 같은 느낌, 핑 도는 느낌, 한쪽으로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 몸이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으로 표현합니다. 이렇게 호소하는 증상이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어지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귀(말초성), 뇌(중추성), 심장, 눈 등이 있습니다. 심한 어지럼을 호소해도 심각한 질환이 아닐 수도 있으며, 어지럼의 강도가 약하더라도 중추성 신경계 이상과 같이 수술이나 집중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어지럼증을 현훈이라 하며, 현훈을 풍훈, 열훈, 담훈, 기훈, 허훈, 습훈 등 6가지 종류로 구분하여 치료하였습니다. 풍훈, 열훈, 습훈 등은 각각 풍, 열, 습 등 외기의 변화에 적응치 못하여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죠. 허훈은 기운이나 피를 너무 많이 소모하였거나 병을 오래 앓아서 체력이 허약해져 발생하고, 담훈은 체내의 수분대사의 이상으로 습담이 많아져 발생하며, 기훈은 정신적인 과로나 충격으로 인해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해요.
분류
어지러움은 진성 어지러움(진성현훈)과 가성 어지러움(가성현훈)으로 구분됩니다. 진성현훈은 자신의 감각 중에 있는 공간과 밖에 실재하는 공간이 일치하지 않는 것인데요. ‘밖에 있는 물체가 빙빙 돈다’, ‘내 몸이 빙빙 도는 것 같다’, ‘머리속이 뒤집히는 것 같다’, ‘땅이 꺼져 들어가는 것 같다’ 또는 ‘땅이 하늘로 치솟는 것 같다’는 등 항상 운동성의 감각을 느끼게 되죠. 이와 같은 진성 현훈은 전정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며, 진성현훈이 있을 때는 흔히 오심, 구토, 두통 등이 나타나며, 식은땀이 나기도 합니다. 때때로 의식 장애가 있을 수 있으며, 몸을 움직이는 등의 증상은 더욱 심해집니다.
가성현훈은 호소하는 내용이 주로 신체의 불안정감으로서 ‘몸이 흔들리는 것 같다’, ‘앉았다 일어설 때 앞이 아찔해진다’는 등 운동감각을 수반하지 않는 것이죠. 가성현훈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불안과 같은 정신과적인 문제, 빈혈, 기립성 저혈압, 저혈당, 자율신경실조증, 고혈압 등과 같이 다양합니다.
1) 말초성 전정기관장애
원인 질환으로 양성돌발성체위변환성현훈(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진주종, 외림프 누공 등이 있습니다. 급성 회전성 어지럼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의 원인은 말초성 전정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이석증이 가장 흔한 어지럼의 원인입니다.
2) 중추성 신경계 질환
중추성 신경계 장애로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전정편두통, 소뇌동맥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뇌기저동맥 폐색, 척추동맥 박리, 후두개저의 종양, 다발성경화증 등이 있습니다. 특히 소뇌동맥 경색에서는 어지럼과 심한 자세 불안, 난청(청력 저하)이 동반될 수 있는데요. 어지럼 외에도 만성적으로 평형감각 장애가 있거나 자세가 불안하고 청력 소실이 동반되면, 소뇌동맥의 뇌졸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물체가 겹쳐서 보이는 시야 이상 증상이나 한쪽의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에는 중추성 원인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3) 가성 어지럼증
생리적 어지럼증이라고도 하며 환자가 기존에 특별히 앓고 있던 질환이나 심각한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이 아닌 것을 의미합니다. 즉 정상 감각계와 운동계가 과도한 외부 자극이나 심리적 자극에 의해 흥분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죠. 특히 심인성 어지러움은 신경학적 소견없이 정신과적 문제로 인하여 어지러움이 일어나는 경우이며 멍하거나 아찔하다는 등의 가성 어지러움을 호소한다.
유병률
어지럼은 성인의 20%가 1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고, 60세 이상이라면 40%, 70세 이상이라면 50%의 인구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죠. 유병률은 매우 높은 것에 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는 인원은 83만 5천여명에 그칠 정도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경우는 매우 낮습니다.
이석증은 나이에 비례해서 더 많이 발생하고, 상대적으로 여성환자의 비율이 더 높은데요. 전정 신경염은 어지러움 질환 중 두 번째로 흔한 질환이며 남녀 차이는 없습니다. 메니에르병은 40~50대에 호발하며 여성의 비율이 약간 높은 편입니다. 편두통성 어지러움은 편두통 환자의 약 10%, 어지러움 클리닉 환자의 약 5~10%에서 편두통성 어지러움을 보이며 젊은 층, 특히 여자환자가 3배 정도 많죠. 심인성 어지러움은 어지럼증 환자의 20~5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진단
1) 이석증
이석증의 경우 머리 이동·회전에 의해서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1분 이내에 좋아지기 시작하는지 여부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특정 자세에서 어지럼증 및 안진(불수의적이고 빠른 눈의 떨림)이 유발되는지 여부를 파악해야 합니다.
2) 전정신경염
전정신경염은 심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가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수시간,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경우, 보행실조, 온도 눈떨림검사에서 한쪽 쇠약이 현저한 경우, 정상 고막과 정상 청력, 다른 신경학적 징후가 없는 경우에 모두 해당되면 전정 신경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경우에는 뇌 자기공명영상촬영(뇌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고혈압, 당뇨 등 뇌졸중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노인에게서 전정 신경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뇌간에 발생한 작은 뇌졸중을 감별하기 위하여 각종 영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3) 메니에르병
메니에르병의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것은 특징적인 병의 증상으로 회전감 있는 현기증과 청력 저하, 이명입니다. 보통 이러한 발작 증상은 자율신경계의 자극 증상인 오심, 구토를 동반하고 수시간 동안 지속되며, 균형 장애는 수일간 지속될 수도 있다. 회전감 있는 현기증의 지속 시간은 다른 질환과의 감별에 매우 중요한 정보이다.
4) 심인성 현훈
심인성 어지러움은 각종 신경학적 검사소견에 이상이 없을 때 판단하는데 이 진단기준은
첫째, 진성 어지러움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음.
둘째, 과호흡으로 어지러움이 유발됨.
셋째, 어지러움보다 정신과적 증상이 먼저 나타남.
넷째, 불안하거나 공포상태에 있는 사람에게서 유발되는 경우입니다.
치료
어지럼증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겪고 있는 어지럼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이고, 어느 정도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지에 따라 어지럼증 치료의 방법이 결정됩니다. 증상을 앓고 있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